아이유가 입은 꽃무늬 원피스, ‘폭싹 속았수다’ 애순 가디건….요즘 여성 패션 온라인 쇼핑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광고 문구 중 하나다. 이처럼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사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와 관련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아이유나 박보감이 착용한 패션이나 액서사리 매출이 뛰는가 하면, 드라마의 배경이 된 제주 여행상품까지 뜨는 식이다.
드라마가 공개된 지난 7일 이후 열흘 간(17일까지) 빈티지한 감성의 도트 무늬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7% 폭증했다. 이중 스커트나 스카프 상품이 각각 63%와 56% 늘었다. 체크무늬 상품 거래도 크게 증가해 타이는 161%, 셔츠는 141% 거래가 늘었다. 플러워 스커트와 블라우스도 잘 팔려 각각 70%, 36% 증가했다. 헤어클립은 227% 판매가 급증했다.

관련 상품들의 검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감지됐다. 소비자들은 도트 스카프(240%), 체크 원피스(66%), 플라워 셔츠(270%), 헤어클립(29%) 등을 많이 검색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몇년 간 Y2K 유행으로 레트로 무드의 강세가 이어졌는데 드라마 열풍 이후엔 Y2K 때 보다 더 과거로 돌아간 도트, 체크, 꽃무늬 등 복고 패턴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도트, 꽃무늬 등은 패턴의 크기나 컬러 조합에 따라 클래식, 레트로 등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촬영지 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을 활용해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넷플릭스와 협의해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 ‘빛나는 제주TV’와 제주관광공사 운영 채널 ‘비짓제주’를 통해 ‘폭싹 속았수다’의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온라인 홍보 외에도 제주도 내 전광판, 버스정류장 정보시스템 등 1200여 개소에서 홍보 영상을 재생하며, 드라마 방영이 끝난 후에도 주요 촬영지를 중심으로 탐방 코스를 조성하고 홍보 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폭싹 속았수다’ 세트장이 위치한 경상북도도 빠르게 마케팅에 나섰다, 경북도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안동 풍천면 경북도청신도시 터 3만3058㎡(약 1만평)을 제작사에 임대로 제공했다. 이 곳엔 주인공들이 나고 자란 1950년대 제주도 ‘도동리’ 마을 세트장이 지어졌다. 세트장에는 초가집 등 주택 80여채, 현무암 돌담, 항구, 어선 4척 등을 설치했다.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친 뒤 현재는 철거됐지만 계속 촬영지 등으로 제작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동구에선 전국 유일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이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화제몰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광주극장은 1935년 개관한 국내 최고(最古) 단관극장이다. 극장이 오래된 만큼 내부 시설, 장비들도 그만큼 노후화해 존폐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 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극장을 보존하고자 ‘국내 최고 단관 극장·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아예 드라마팬들을 겨냥한 협업(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신상품으로 출시됐다. 유한킴벌리는 '폭싹 속았수다'와 협업한 '크리넥스 보습 에센스 로션' 티슈를 한정 출시했다. 협업 제품은 자연 유래 호호바씨오일 등 보습 성분을 담은 프리미엄 세 겹 티슈로 100% 천연펄프 원단이다. 제품 패키지(포장)를 작품 속 장면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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