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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승 거둔 야구 전설이 '어쩌다'…술 2캔 훔치다 체포

입력 2025-03-27 11:11   수정 2025-03-27 11:18


일본의 유명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슈퍼마켓에서 술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요네다 데쓰야(87)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40분쯤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주하이(희석식 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섞은 술) 캔 2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요네다는 가격이 총 303엔(약 3000원)인 주하이 캔 2병을 주머니에 넣은 채 계산하지 않고 밖에 나가려고 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가게 점장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도둑질했던 것은 틀림없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요네다는 1956년 한큐 브레이브스에 입단해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등 신기록을 세웠으며, 뛰어난 체력을 가져 '가솔린 탱크'로 불렸다. 197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코치, 야구 평론가로 활동했다.

그는 통산 22년간 프로야구 역대 2위인 350승을 거뒀고, 2000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러나 은퇴 이후 요네다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일본 주간지 데일리신초는 그가 스낵 가게를 경영하다 실패했다고 전했다. 1996년에는 세금 체납으로 그가 살고 있던 아파트가 압류당했으고 2002년엔 신용보증회사의 신청으로 자택이 경매에 넘어가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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