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회 삼아 외화를 벌어들이고 첨단 무기를 확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은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3000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는 북한이 최근 그동안 소홀했던 중국과 관계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정황도 포착했다. 북한 <!--StartFragment -->주민 생활은 물가·환율 급등과 생필품 수급 불안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2021년과 같은 극심한 식량난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됐다.<!--EndFragment -->
북한 내 군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전선 지역 작업을 최근 재개했으며, 경의선 송전탑 11개의 철거를 끝낸 모습도 확인됐다. 철거한 송전탑엔 CCTV를 설치한 것도 확인됐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자재 반출 활동도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북한이 작년 5월 군사위성 발사 실패 이후 러시아 지원을 받아 기술적 보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아직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
통일부도 이날 북한 내 활발한 움직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전국 각지에 20개 지방공업공장을 설립했고, 온포 근로자휴양소 등의 건설사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착공 5년 만인 지난달에 건물을 완공시킨 평양종합병원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규모에 버금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은 자폭 무인기가 지상의 전차와 군용 트럭 등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한국군의 글로벌호크(RQ-4)와 외형이 비슷한 '샛별-4형' 무인정찰기의 비행 훈련도 참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글로벌호크와 공격 무인기 리퍼 설계도를 해킹으로 확보해 '짝퉁'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안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군수업체에서 정보를 탈취했다”며 “이들 무인기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외형을 숨기긴 자폭 무인기는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러시아나 이란으로부터 최신 기술을 도입해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 같은 활발한 움직임은 전쟁 특수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동맹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을 북한 1년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30억 달러 정도로 추정한다. 북한 경제 전반을 일으키진 못해도 '김정은 치적사업'을 추진하기엔 충분한 규모며, 러시아의 지원도 더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계기로 열병식과 대집단체조 개최를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주의 친선국가나 단체들을 행사에 초청하는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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