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가 심각한 지역 산업계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9개 핵심과제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현장에 필요한 산업 인력의 90% 이상을 충원하는 게 목표다.
경상남도는 산업 인력 수요와 공급 및 고용 유지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장기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맞춤형 인력양성-고용연계-고용안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도는 2030년까지 1조300억원을 들여 산업 맞춤형 인력 4만6000여 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지정된 경남형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우주항공(진주·사천·고성), 스마트제조(창원) 등 지역의 전략산업을 5개 지구로 나눠 특목고와 특성화고 산업기능 인력 6000여 명을 배출한다.
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원전·우주항공·방위·조선 등 경남 10대 전략산업 연계 대학 특성화를 강화해 2029년까지 전문기술인력 2만2000여 명을 양성한다. 글로컬대학과 연계한 고급기술인력도 1600여 명을 양성해 공급한다.
외국 인력 도입도 확대해 2030년까지 4만7000여 명을 추가 도입한다. 주력 산업인 조선·항공 분야와 기계·금속 부품산업 중심으로 기량 검증을 통한 숙련기능인력을 연간 1200명씩 도입하는 ‘경남형 광역비자제도’를 통해 제조업 분야 인력난 해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도 확대해 국내 체류 외국인의 도내 인구감소(관심)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비자 전환 특례를 지난해 250명에서 2026년까지 1800여 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도는 목표연도까지 1320억원을 들여 청년 10만 명, 신중년 및 여성 6만4000여 명의 취업을 지원한다. 재직자 맞춤형 교육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일자리 환경 조성에도 6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조선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조선해양 미래혁신인재 양성센터사업’을 추진해 올해 조선해양 미래혁신인재 2000여 명을 양성한다. 경남을 포함한 조선업 밀집 지역(부산·울산·전남·전북)에 매년 미래기술인재 1000여 명, 현장생산전문인력 1000여 명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수도권(HD현대 글로벌R&D센터)과 동남권(거제 삼성중공업 DT캠퍼스) 두 곳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경남의 산업 인력 현황은 무역수지 흑자와 고용지표 개선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도 여전히 미충원율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경남 산업 전반 미충원율은 13.8%(전국 9.6%), 제조업 부문은 21.6%(전국 18.3%)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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