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이 산불로 전소된 경북 의성군 소재 고운사를 찾아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성파스님은 28일 고운사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성파스님은 "협심해서 부처님 도량을 잘 복원하고, 수행을 잘하고 잘 지켜 나가도록 하자"며 이번 산불 사태를 계기로 인간의 지나친 욕심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태도를 돌아봐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인 이른바 수(水)·화(火)·금(金)·목(木)·토(土), 즉 오행을 언급하며 "모두 필요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지만 과하면 '마(魔)'로 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서 북받치는 화, 즉 심화(心火)의 위험성도 깨달으라고 당부했다.
성파스님은 "심화는 (인간의) 몸만 망가뜨리는 게 아니라 생물도 자연도 온갖 것을 다 망가뜨린다"면서 "마음을 잘못 쓰면 이보다 더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잃은 것이 너무 많지만, 얻을 것이 있다면 '심화를 잘 다스려야 된다'는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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