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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R&D·소프트웨어…SK, 故 최종현 혜안 담긴 '선경실록' 공개

입력 2025-04-04 15:39   수정 2025-04-04 15:41


1970~1990년대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를 이끈 주역인 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 등을 담은 ‘선경실록’이 유고 27년 만에 공개됐다. SK는 그룹 수장고 등에 장기 보관해온 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기업활동 자료를 디지털로 변환해 보존·활용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 ‘창사 70주년 어록집’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과거 자료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한 후 추진돼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복원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5300건, 문서 3500건, 사진 4800건 등 13만1647점에 달한다. 특히 최 선대회장이 직접 남긴 오디오 테이프는 3530개로, 하루에 8시간씩 들어도 1년 넘게 걸리는 분량이다.


SK는 그가 실적 보고, 간담회, 회의 등 그룹의 주요 활동을 녹음해 경영철학을 정립하고자 했다. 이는 SK 고유의 기록 문화로 계승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로 복원된 자료에는 △SK 고유의 경영관리체계(SKMS) 정립 과정 △중요 의사 결정 순간의 토론 △국내외 저명 인사와의 대담 내용 등도 상세히 담겼다. 당시 경제 상황, 기업인의 책임감, 위기 돌파 의지가 최 선대회장의 육성으로 생생히 전달된다.

최 선대회장은 1982년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미국도 인재라면 외국인도 쓰는 마당에 한국처럼 좁은 나라에서 지연·학연·파벌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1989년에는 “이익이 나면 특별 보너스를 100%, 200%, 500%까지도 줄 수 있다”며 “노사가 함께 이득을 공유하는 화합의 경영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R&D) 철학과 선견지명도 드러났다. 최 선대회장은 1992년 임원 간담회에서 “R&D를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보며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다른 회의에서도 “하드웨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플로피디스크를 팔면 1달러지만,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는 20배가 된다”고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고인의 기록은 한국 경제의 역동기를 이끈 기업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담은 보물 같은 자료”라며 “복원이 쉽지 않았지만 첨단 기술로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를 그룹 철학인 SKMS와 수펙스 추구 문화 확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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