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체이스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에 역성장할 것으로 봤고, UBS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점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는데 투자은행은 이보다 훨씬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8년 만에 A+에서 A로 강등했다. 피치는 “미국의 상호관세가 중국의 성장과 재정 전망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상호관세 발표 후 처음 열린 이날 뉴욕증시에선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동반 폭락해 시가총액이 3조달러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2% 내린 101.905로 마감하며 약 6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는 한때 6개월 만에 최고인 유로당 1.1달러까지 치솟았고, 최근까지 달러당 150엔 안팎에서 움직이던 엔화값도 146엔대로 상승(엔화 강세)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 선이 무너졌다. 위험자산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경기 침체 여파로 하루 만에 6.64% 폭락하며 배럴당 66달러대로 주저앉았다.
4일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2.75% 급락했다. 전날 2.77% 하락에 이어 충격파가 이어졌다.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된 베트남 증시(VN지수)는 전날 6%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56%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로 크게 출렁인 가운데 0.86%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7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로 32원90전 내린 1431원10전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 기준으론 2년5개월 만에 최대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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