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쿨 제도 도입 초기 한 해 변호사 시험 합격자는 1451명(2012년)이었다. 바로 다음 해 1500명을 넘어선 뒤 2017년 1600명, 2020년 1700명 선을 차례로 돌파해 작년에는 1745명이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그 결과 2012년 1만2532명 수준이던 개업 변호사는 2024년 3만525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변협은 경제 성장률과 인구 증가율 등을 고려한 적정 규모를 1000~1200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우리나라와 법조 인력 체계가 가장 비슷한 일본(3.25명)보다 한국(5.76명)의 인구 대비 변호사 수가 많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구 대비 변호사 수가 38명에 달하는 미국의 경우 세무사·변리사 등 유사 직역 업무까지 변호사가 나눠 맡는 구조여서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변협과 달리 한 해 배출되는 변호사 수가 학교의 평판과 재정 수입으로 직결되는 로스쿨학계는 증원을 주장하고 있다. 전체 로스쿨 입학 정원(2024년 2152명)의 75% 이상 합격자 수가 매년 보장돼야 지방에 분산된 로스쿨이 존립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국 25개 로스쿨 원장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로스쿨협의회 관계자는 “50%대 수준인 변시 합격률을 점진적으로 높여야 시장 확대와 로스쿨 교육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변시 합격자 수는 법무부와 교육부 간 협의 사항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 법무부는 매년 4월께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 심의를 열고 합격자 수를 결정한다. 올해는 이달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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