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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굴복시킨 美 국채값 폭락…중국 아닌 일본이 매각?

입력 2025-04-10 15:59   수정 2025-04-10 16:45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직후 투매가 이어지던 미국 국채 시장이 관세 유예 소식에 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한때 연 3.886%로 저점을 찍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일 상호관세 발효 직후인 연 4.516%까지 급등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10%만 남겨두고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자 연 4.263%까지 내려가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같은 미 국채 금리 급등은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에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 가운데 한 곳이 대량 매도에 나섰다는 공방이 오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기자 찰스 가스파리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어젯밤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한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고 한다”며 “이 매도는 채권 시장을 뒤흔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일시 중단하도록 압박하게 했다는 분석이다”고 올렸다. 미중 무역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투매 주범은 일본이란 해석이다.

반면 일본 도쿄 메이지 야스다 생명 보험의 투자전략 담당 책임자인 기타무라 켄이치로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국채를 팔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미국 국채 매도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부터 국민들의 모기지 금리까지 광범위하게 충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 인식된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이에 맞춰 각종 금융 상품의 금리도 함께 올라 정부 뿐 아니라 개인, 기업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국가가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한다 해도 대체 투자처가 부족하고 나머지 갖고 있는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를 매도해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머니마켓 펀드(MMF)에 유입된 자산은 4월 2일까지의 기준으로 7조 303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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