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 두산건설, 한신공영, KCC건설 등 중견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많이 증가한 우미건설이 대표적이다. 우미건설 작년 매출은 2023년에 비해 77.1% 늘어난 1조59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3년(310억원)보다 354% 불어난 1410억원에 달했다.자체 주택사업이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작년 우미건설의 분양 매출은 5778억원으로 2023년(1662억원)보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총 7개 단지(6200가구) 입주와 잔금 납입이 순조롭게 마무리됐고, 5개 단지(5500가구)도 분양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택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작년 서울 강남 센터포인트 오피스와 마곡 지식산업센터를 시공하는 등 주택 외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2023년에 비해 77% 증가한 1081억원을 거뒀다. 2014년(1328억원) 후 10년 만의 최대 수준이다. 매출도 27% 늘어난 2조1753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반영하고 브랜드 강화 전략을 펼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은 총 9조9000억원이었다. 두산건설은 넉넉한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올해 서울 지역 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신공영의 영업이익은 2023년 147억원에서 지난해 372억원으로 1년 새 153%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1조4904억원으로 2023년(1조3090억원) 대비 13.9% 늘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작년 공공 분야에서 1조원 넘게 수주했다”며 “올해도 공공 수주와 미분양 리스크가 작은 수도권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CC건설 역시 2023년 181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645억원으로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들 건설사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매출원가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강화한 게 공통점이다. KCC건설은 2023년 95.73%에 이르던 원가율을 89.35%로 낮췄다. 한신공영 원가율도 전년 대비 3.3%포인트 낮아진 89.9%를 나타냈다. 우미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23년 90.92%에서 작년 86.45%로 4.47%포인트 하락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올해도 개발사업과 주택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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