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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한 게 후회되네'…4배 올랐는데 '더 간다' 폭풍질주 [종목+]

입력 2025-04-17 08:56   수정 2025-04-17 09:29


삼양식품이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상호관세 우려가 완화하며 상승세에 올라탄 덕이다. 17일 증권가에선 K콘텐츠 인기와 함께 불닭볶음면 열풍이 장기화해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양식품, 기관·외인 순매수 힘입어 상승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장중 한때 97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1975년 상장 후 최고 수준이다. 종가는 93만2000원으로 7.3%만 오르면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하자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전날까지 최근 5거래일간 삼양식품은 17.38% 급등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208억원이다. 상장 후 처음으로 7조원 벽을 뚫었다. 이 기간 '큰손' 투자자인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62억원, 234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 상승에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주식 커뮤니티에서 삼양식품을 '불닭반도체'라고 표현했다. 삼양식품의 히트작 불닭볶음면이 반도체처럼 수출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절한 게 후회된다"며 아쉬워하는 투자자도 눈에 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4배 가까이 올랐지만, 증권가에서는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본다. 불닭볶음면 인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삼양식품에 제시된 목표가 평균치는 110만5000원에 달한다. 전날 종가에 비해 18.56% 높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가 12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 열풍에 카피 제품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닭볶음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며 "회사의 구조적인 성장과 함께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오버슈팅'(단기 급등)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정치적·종교적 성향이 다른 연예인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며 "K팝 아티스트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관심이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K팝스타 먹자 SNS서 챌린지 확산

불닭볶음면은 방탄소년단(BTS) 등 K팝스타가 먹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며 팬덤을 비롯한 젊은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한 것을 계기로 K라면이 주목받은 가운데 SNS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이 유행하며 수출역군으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 시장을 정조준, '2025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아츠 페스티벌'에 국내 최초 공식 파트너로 참석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코첼라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 예술 축제다.

다만 상호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을 포함한 세계 57개 경제주체에 대해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3일부터 부과했으나, 부과 개시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하고는 이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대신 유예 기간에는 각 상호관세 대상(중국 제외)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한편, 각국과 협상을 진행한다.

다만 상호관세가 실제 부과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전체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가격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관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도 "음식료는 필수 소비재이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내 불닭볶음면 판매가는 일본 업체 라면에 비해 낮기 때문에 관세가 부과된다고 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이슈도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다음 달 예정된 MSCI 5월 리뷰에서 삼양식품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MSCI는 통상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별하는데,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의 운용자산은 4조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이 편입되면 약 2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정기변경과 같이, 편입 종목 없이 종목 편출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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