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7일 14: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N솔루션즈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해외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유의미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하고 있다. 외국계 상장 주관사인 UBS와 BofA메릴린치 등이 수요 예측을 이끌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는 오는 22일부터 5영업일간 수요예측에 나선다.
해외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다소 잠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국내 수요예측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며 “아직 기간이 상당히 남았지만 열띤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DN솔루션즈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수출 기업이다.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달간 1410~1480원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해외 투자자들을 움추러들게 하는 요인이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이달 초부터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DN솔루션즈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독일 증시에 상장한 다국적 기업 DMG모리, 일본 오쿠마와 화낙, 국내 LS일렉트릭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 역시 수출 기업인 만큼 관세 전쟁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3월 말 3000엔을 웃돌던 DMG모리 주가는 현재 2200엔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쿠마, 화낙 등의 주가 역시 15%~25%씩 하락했다.
DN솔루션즈와 주관사단은 예견됐던 분위기인 만큼 마지막까지 해외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국 관세 정책이 특정 국가에 유리하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앞세워 투자 유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들은 높아진 불확실성에 따른 엔화 강세로 DN솔루션즈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인 공작기계 관련 경쟁자들인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엔화 강세로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적층 제조와 자동화 솔루션 등 새 먹거리도 내세우고 있다. 적층 제조는 단순히 금속을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금속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금속 부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DN솔루션즈는 희망 공모가로 6만5000원~8만97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1039억~5조6634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UBS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한국투자증권, BofA메릴린치 등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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