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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앓는 한남2구역…대표까지 '조합 달래기' 나서

입력 2025-04-17 16:59   수정 2025-04-18 00:44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인 대우건설 재신임에 나선 가운데 조합원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치열하게 갈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대표가 직접 출연한 동영상까지 제작해 조합원 달래기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대우건설 시공사 재신임’ 안건을 투표에 부친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272의 3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올해 하반기 이주를 시작해 2027년 착공 및 분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재신임 논란이 확대되며 사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조합이 시공사 재신임에 나선 것은 대우건설이 수주 당시 내세운 ‘118 프로젝트’(고도 제한 완화)가 서울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남2구역이 있는 한남뉴타운은 남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 높이가 90m 이하로 제한돼 있다. 대우건설은 이를 118m까지 완화해 최고 21층 아파트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서울시가 허가하지 않은 뒤 조합과 대우건설은 대안으로 정비구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없애 블록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마저도 서울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합원들은 시공사 유지와 교체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조합장 등이 시공사 교체를 과도하게 주장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업계에서는 시공사를 바꾸면 조합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시공사 재선정으로 사업이 최소 1년 지연될 수 있고, 공사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조합이 시공사를 교체하면 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 공사비 2015억원, 인허가 용역비 180억원,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브리지론 지연 배상금 503억원 등 약 2700억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까지 나서 재신임을 받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조합원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낸 ‘대우건설의 진심’이라는 동영상에서 “최소 이주비 10억원 등 최고의 조건으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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