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1분기 경기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면서도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정부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고, 높은 환율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도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에 갑자기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라며 “스피드를 조절하며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라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금리 동결 결정에 동참했다. 신성환 금통위원만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다만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5월과 7월에 예정돼 있다. 시장은 한은이 5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5월 회의에서 2월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5%)를 대폭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올해 성장률이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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