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재생치료 플랫폼 매출을 확대하고 연골·신장 시장에 진출해 만성질환 치료 시장의 비효율성을 해결할 것입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개인화 장기재생 기술로 의료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로킷헬스케어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재생치료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 프린터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에 환자의 자가세포를 섞어 피부 조직과 비슷한 환부 패치나 장기를 출력한다. 이 기술로 환자 맞춤형 피부재생 플랫폼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장기재생 플랫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 의료 임상을 진행했는데 5건의 시험에서 단 한 번의 치료 만으로 82.1%의 치료율을 확보했다. 피부이식술 등 기존 치료 방식과 비교해 비용이 4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장기재생 플랫폼은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인증(CE)을 획득했으며 현재 46개국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상용화 계약을 마쳤다. 북미를 비롯해 중동·아시아·남미·유럽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재생 패치를 제작하는 3D 바이오 프린터와 이를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일회용 의료 키트다. 특히 키트는 매출총이익률(GPM)이 약 80%에 달하는 고마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로킷헬스케어는 16편의 논문과 국내외 165건의 특허·출원을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두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로킷헬스케어는 기존 당뇨발 중심에서 피부암·화상·연골·신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골재생 플랫폼은 전임상과 임상을 완료했으며 신장재생 플랫폼은 예비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실적도 턴어라운드(개선)가 전망된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131억원에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각각 56억원과 77억원을 냈다. 다만 올해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는 매출액 238억원과 영업이익 1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202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5억원과 270억원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유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는 피부암 부문 매출로 몇십억원 수준의 포텐셜(가능성)을 확보하게 될 것 같다"며 "연골 부문도 9개국에서 상업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유럽·남미 지역 진출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연골재생 플랫폼 확장을 위한 임상 시험과 신장재생 플랫폼 시험 등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석환 대표는 "세계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성질환 치료의 초개인화 재생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조될 것"이라며 "의료시장에서 AI와 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장기재생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 물량이 상장 후 5영업일 내 보통주로 전환된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36.31%에 달해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규 로킷헬스케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공모 자금이 들어오면 자기자본은 '마이너스'(완전자본잠식)에서 '플러스'로 전환하게 된다"며 "회사에서 이야기한 이익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킷헬스케어는 상장 주관사인 SK증권과 함께 총 156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1000~1만3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72억~203억원이다. 이날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23~24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12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