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을 중심으로 Z세대 사이에서 긴 기장과 흘러내리는 듯한 실루엣이 특징인 이른바 '밀크메이드 드레스'(milkmaid dress)를 입고 클럽에 가는 것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9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톱 모델 켄달 제너(29)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음악 축제 코첼라 페스티벌 행사에 밀크메이드 스타일의 드레스를 착용했다. 밀크메이드 패션이란 “우유 짜는 여인”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졌다. 과거 유럽 시골 농장에서 일하던 여성들의 옷차림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얘기다. 시대를 초월한 패션 트렌드인 셈이다.
매체는 이 패션 트렌드가 다른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문화·정치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로린 디비타 의류 디자인 교수는 매체에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후퇴할 때는 과장된 여성스러움이 패션에서 부상한다”라며 “지금 (여성의 지위가) 약간 후퇴기 속에 있고, 이에 하이퍼-페미닌한 스타일이 다시 유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밀크메이드 패션이 ‘전통적인 아내’를 뜻하는 ‘트래드 와이프’(trad-wife)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았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들 인플루언서는 1950년대 미학을 선호하고, 여성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비타 교수는 “대중이 이들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트래드 와이프들은 대중문화에 확실한 영향을 미쳤다”라며 “그들의 영향이 패션으로도 스며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밀크메이드 드레스가 클럽 의상으로 부상한 데에는 시선을 끌고자 하는 Z세대 특유의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이 복장 입고 클럽 간 날, 평생 받은 관심 중 가장 많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디비타 교수는 “우리는 너무 몸에 딱 붙고 노출이 많은 클럽 룩에 익숙해져서 좀 지친 상태”라며 “우리가 패션에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아무것도 영원하진 않다는 것이다. 패션은 항상 변한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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