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선종' 불교계도 애도 물결…"자비보살, 왕생극락하길"

불교계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2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불교식으로 얘기하면 정말 자비보살"이라며 "그야말로 왕생극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가지셨고 그분들을 위해서 애를 쓰셨고 기도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우스님은 "세계적인 교단의 수장께서 그렇게 어려운 분들을 위한 그러한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며 "다른 종교도 존중해주시고 폭넓은 마음을 가지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한국을 찾아 자승 당시 조게종 총무원장 등 국내 12개 종단 지도자를 만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도 이날 애도문을 통해 "교황께서 실천하신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본받겠다"고 했다.

그는 "교황께서는 사제의 길을 걸었을 때는 물론 교황이 되신 후에도 소탈하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셨다"며 "세계 곳곳에 공존의 메시지를 통해 평화를 호소했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경계하셨다"고 했다.

이어 "모든 종교인에게 귀감이 되었다"며 천태종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평생 실천하신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본받아 인류가 평화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을 애도한다"며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