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780억에 사들인 판교사옥 '매각 검토'…노조 반발

SK텔레콤이 판교 사옥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경기 성남 판교로에 위치한 SK플래닛 판교 사옥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SK플래닛으로부터 이 사옥 지분 59.8%를 약 779억원에 취득했다. 회사는 해당 지분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최근 본업인 통신 사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AI 비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SK텔레콤 노동조합은 "매각을 즉시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SK텔레콤 노조위원장은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재무제표가 안 좋은 상황도 아닌데 멀쩡한 사옥을 팔려 한다"고 비판했다.

2021년에도 서울 중구 T타워를 매각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노조가 이를 막아냈다면서 이번 판교 사옥 매각 절차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검토 중이나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3년 9월 AI 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하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전략을 구체화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하면서 "AI로 돈을 버는 공급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