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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을 해임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주식, 채권, 달러 매도가 촉발되면서 금이 온스당 3,5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22일(현지시간) 금값은 전 날 2.9% 급등한데 이어 이 날 2.2%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파월을 비판하며 금리를 즉시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져 달러화 가치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칼라니시 인덱스 서비스의 애널리스트 리 리앙 레는 "올해 금값의 급격한 상승은 미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미국 매도’로 변질됐다”고 덧붙였다.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2025년 금 가격은 3분의 1 가까이 급등했다. 금괴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로의 자금 유입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이같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올해 금값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면서 은행들은 금에 대해 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리스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등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금이 ‘유일하고 진정한 안전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최근의 급격한 상승세로 어느 시점에 조정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값의 14일 상대강도지수(상승 속도와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79를 돌파했다. 보통 70을 넘으면 자산 과매수 상태를 나타낸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오후 2시 27분 현재 즉시 인도되는 금은 사상 최고가에서 소폭 하락한 온스당 3,484.19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전 날 0.7% 하락한데 이어 또다시 하락했다. 은은 소폭 상승했고, 팔라듐과 백금도 올랐다.
금값 급등으로 광산주들도 상승했다. 홍콩에서는 중국 최대 금속 생산업체인 자금 광업그룹 주가가 이 날 한때 6% 이상 급등했다. 올해 들어 25% 이상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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