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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앞두고…채권 발행 줄이는 은행

입력 2025-04-23 17:29   수정 2025-04-24 00:51

은행들의 지난달 채권 순상환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성 자금이 여전히 충분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줄여가는 분위기다. 경기 둔화와 정부 규제가 맞물려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도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금액은 7조1010억원으로 상환금액(14조7802억원)보다 7조6792억원 적었다. 은행채 순상환액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7조41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통상 3월이 채권 발행 시장의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채는 지난해 2분기부터 순발행 기조를 유지했다. 6월(-5조6702억원)을 제외하곤 매달 발행액이 상환액을 웃돌았다. 순발행액이 10조원대(4월 10조4996억원)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2조2410억원)부터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요구불예금이 600조원 규모로 적지 않다”며 “금리 하락을 앞두고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점도 은행들의 채권 발행을 줄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무역 환경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적잖은 기업이 자금 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도 지난달 1조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2월(3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유주택자의 주택담보·전세자금 대출 제한 등 강화된 정부 규제가 신규 대출 확대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 자금이 넉넉한 데다 대출 수요마저 확 커지지 않고 있다”며 “채권 발행을 늘릴 만큼 급하게 자금을 더 조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채권 발행까지 감소하면서 은행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 평가한 은행채 3년 만기(AAA등급) 금리는 평균 연 2.616%로 올 들어 0.335%포인트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당분간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이 1조원가량 증가하는 등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2월 12일부터 확대 재지정한 3월 24일까지 늘어난 주담대 수요가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가계대출 총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요구불예금이 이달 들어 보름 새 42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도 변수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607조3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50조1241억원) 대비 42조8230억원 줄어든 규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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