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높은 매출액을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각 지역·세그먼트별 차별화 판매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동시에 볼륨존을 공략하는 보급형 제품 또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가전업체를 견제하는 전략 일환이다.
LG전자는 24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39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5.7% 감소해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756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간거래(B2B)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는 증권가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은 22조7447억원,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이었다.
LG전자는 전기차 케즘 현상과 관세 인상으로 인한 미국 내 차량 수요 둔화에도 올해 VS 부문에서 전년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김주용 LG전자 VS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영업이익과 관련해선 수주 프로젝트 대응 개발 비용 등 SD 관련 R&D 일부 수익성 악화가 있으나 내부 오퍼레이션 효율화를 통해 전년 대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B2B, 가전 구독, 웹OS 등 포트폴리오 전환 노력에 기반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곘다는 포부를 보였다. 특히 HVAC 사업과 관련이 높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냉각기 사업을 확대해 내년에는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동훈 LG전자 ES본부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올해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전년 대비 190%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라며 "데이터센터향 냉각사업 성장 구축을 위해 북미와 아시아 지역 수주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선두 시장인 북미 데이터센터의 냉각 사업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의 협력도 진행한다. 핵심부품 자체 생산능력으로 MS가 요구하는 고효율 친환경 냉각솔류션을 개발해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국 가전업체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향후 중국 회사들의 영향과 범위 강도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관점에서 긍정적인 사업 기회가 존재한다며 새로운 사업 진출 방향성을 짚었다. 김 전무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가전 보급률 확대로 인한 수요의 양적 확대가 예상된다"며 "동시에 소득 양극화에 따른 당사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할 기회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앙아시아나 카리브 등 신시장 개척에 따른 매출 확대 가능성도 제시했다.
중국 업체를 겨냥할 세부적인 정책으로는 동남아 지역에서 기존 사업역량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말레이시아 국가 중심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기술 고도화로 중국 업체의 진입장벽을 공고히 세울 예정이다. 극한의 원가 절감 활동을 진행하며 ODM JDM 아웃소싱 사업 강화로 볼륨존에서는 중국 업체를 공략하는 전략 과제 실행을 가속한다.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세탁기, 건조기 물량을 미국 테네시 생산지로 이전하고 생산 물량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김이권 LG전자 HS본부 경영관리담당 전무는 "증량이 된 물량 기준으로 보면 당사 미국 대상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 가능하다 예상한다"며 "미국 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기존 공급 생산 경쟁력 수준을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비교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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