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파는 없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이들이 근거로 드는 대표적인 인물이 정장수 전 대구 경제부시장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대선 메시지, 전략 등을 담당하는 정 시장은 캠프에서 꼽는 명실상부 홍 후보의 최측근이다. 전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을 제외하곤 공직에 나서진 않았지만 홍 후보와 경남도지사, 19대 대선, 21대 총선, 대구시장 등 굵직굵직한 선거를 모두 함께 뛰었다.
그는 이후 홍 후보가 뛰었던 모든 선거에 함께했다. 캠프 사정에 정통한 국민의힘 인사는 "2012년 이후부터 홍 후보가 낸 굵직한 메시지들 대부분이 정 전 부시장의 손을 거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글솜씨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바람이 분다, 사람이 좋다!'는 수필집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정 전 부시장은 친박(친박근혜)계 들이 즐비했던 경남도지사 선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졌던 19대 대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21대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 선거, 대구시장 선거, 그리고 21대 대선까지 홍 후보와 함께 뛰었다. 그는 "홍 후보에게 쉬운 선거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홍 후보와의 인연은 켜켜이 쌓여온 서로 간의 신뢰에 더 가깝다"고 했다.
총선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이었다. 컷오프 당일 밤, 홍 후보는 정 전 부시장과 밀양둑 앞을 걸으며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홍 후보는 당시 정 실장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니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해도 함께 갈 수 있겠나?"
정 전 부시장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어디든지 같이 가겠다. 다만 다시 밀양으로 돌아오는 것은 안 된다"고 답했다. 그날 새벽에 다시 홍 후보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구 수성을로 가겠다. 먼저 가 있으라"는 내용이었다. 선거 28일 전. 정 전 부시장은 수성을에서 세 번째 공천 서류를 접수했다. 그렇게 홍 후보는 대구 수성을에서 금배지를 거머 쥐었다.
정 전 부시장 역시 자신이 홍 후보의 '참모'가 아니라고 표현한다. 정 전 부시장은 "홍 후보의 어려운 시기에, 돌아보면 늘 뒤에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어려워지고 실패할 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돌아보면 있는 사람이고,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장수 홍준표 캠프 종합상황실장
△경남 김해 출생(1966) △부산대 산업공학 학사 △LG전자 연구원 △김맹곤·김정권 국회의원 보좌진 △경남도청 공보특별보좌관 △홍준표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공보특별보좌관 △홍준표 국회의원 보좌관 △대구광역시청 시정혁신단장 △대구광역시청 정책혁신본부장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홍준표 캠프 종합상황실장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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