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의 이천 센터는 펫커머스 기업 전용 물류센터다. 인천 센터는 미국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물류 대행과 국내 뷰티 기업의 수출을 위한 전용 창고로 통합형 공급망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C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자체 물류센터 구축을 아직 계획 중이고, 테무는 경기 김포 물류센터를 임차한 뒤 운영은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맡겼다.징둥은 물류센터 운영을 넘어 한국 시장에 직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최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업체와 소비자 집 앞으로 배달하는 ‘라스트마일’ 물류 계약을 맺었다.
징둥의 사업 전략을 고려하면 이번 물류센터 설립은 한국 직진출을 위한 전 단계다. 징둥은 아마존, 쿠팡처럼 직매입으로 자체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보관한 뒤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징둥은 해외시장 진출 때 통상 물류센터부터 마련한 뒤 진입하는 방식을 써왔다”고 말했다.
국내에 진출한 C커머스 업체들은 초저가를 내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모바일 시장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결제액은 약 3조6897억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 추정치(1조4108억원)와 비교하면 2.6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테무는 결제 추정액이 2023년 311억원에서 지난해 6002억원으로 급증했다.
알리와 테무에 이어 징둥닷컴까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으론 중국 내 과잉 생산과 성장 정체가 꼽힌다. 징둥닷컴은 2020년 이전까지 연간 매출 증가율이 10~20%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기가 침체하자 10% 아래로 떨어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징둥닷컴의 취급 품목과 규모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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