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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팔지 않아 '바보화가'로 불린 한인현씨 별세

입력 2025-04-28 16:43   수정 2025-04-28 16:44


그림을 팔지 않은 채 평생 무명 화가의 길을 걸어가 '바보 화가'로 불린 화가 한인현(韓仁炫)씨가 사망했다.

한씨의 유족은 28일 오후 1시 18분께 그가 경기도 성남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향년 94세.

함남 함주군 흥상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때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화집을 보고 반해 '고흐 못지않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자랐다. 흥남문화학원(고교 과정)과 해주예술전문학교(대학 과정)에서 스파르타식으로 그림을 배운 고인은 "크로키와 데생에 관한 한 국내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단신 월남 후 50세가 넘어서 첫 전시회를 연 고인은 독특한 질감과 고유한 선의 화풍으로 세간의 눈길을 끌었으나 기성 화단과 어울리지 못했다. "그림이 주인을 떠나면 외로워서 안 된다"며 자기 작품을 팔지 않아 화랑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고인의 독자 행보는 그의 전시도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인은 전시도록에 굳이 '비(非) 미술협회원'이라는 문구를 달기도 했다.

고인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편, 궁여지책으로 삽화를 그려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고인을 아는 이들은 "그의 선과 색에는 허위와 가식이 없으며 훼손된 자연성을 상징한다"(미술평론가 류석우)라거나 "그의 작품은 심장을 아프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우즈베키스탄 미술대학 쿠지예프 총장)라며 고인의 예술성을 극찬했다.

고인의 존재는 아나운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계진 전 아나운서클럽 회장이 1996년 '이계진이 쓴 바보화가 한인현 이야기'(디자인하우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고인은 2003년 저서 '화가 한인현의 행복한 그림일기-꿈'을 펴냈다. 책 말미에 "내가 죽거든 스케치북과 4B연필을 관 속에 많이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의 딸 한지온씨는 "아버지가 책에 쓴 대로 관 속에 스케치북과 4B연필을 많이 넣어드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하고, 발인 후 분당메모리얼파크에 모실 계획이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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