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천연가스 6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6.71% 급등한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3.3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2.82% 상승했다.
최근까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급락을 거듭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달 초 4.138달러 수준이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4일 3.097달러까지 주저앉으며 25% 넘게 하락했다.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급락했다. 국내 상장된 ETN 가운데 이달(1~28일) 수익률 하위 1~13위는 모두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B’ 손실률의 50%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증설로 미국 내 전력 생산이 늘어나면 천연가스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줄이겠다고 결의한 점도 천연가스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도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로 옮긴 뒤 아시아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국가의 상호관세를 줄여주겠다는 입장이다. LNG 수출이 늘어나면 미국 천연가스 시장의 고질적인 공급 과잉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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