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4년 27%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미국 주식 성과를 넘어선 금 가격은 올해 4월 28일 기준 3347달러로 연초 이래 26% 상승해 주요 자산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금리, 그리고 달러 가치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표1]은 2004년 초부터 2026년 말까지의 실질금리(기준금리-인플레이션율)와 금 가격의 움직임이다. 미래의 실질금리 계산에서 기준금리는 시카고선물거래소의 추정치(FedWatch, 4월 28일)를, 인플레이션율은 뉴욕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조사(3월)를 참조했다.
실질금리는 기준금리와 인플레이션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지표로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금 가격의 급등은 향후 실질금리 하락 가능성을 대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침체가 오지 않고 경기둔화에 그친다면 현재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4회(1.0%) 이상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기에 적어도 실질금리 측면에서 금 가격 상승모멘텀은 단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보인다.
[표2]는 1995년 초 이래 달러인덱스와 금 가격의 움직임이다. 미국 달러로 표시되는 실물자산인 금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속성을 가진다.
달러인덱스는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던 2022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1월부터 낙폭을 키우고 있으며 반대로 금 가격은 2022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 달러 강세가 유지되었으나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달러인덱스는 급격하게 하락 중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 가치 방향성은 금 가격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표3]은 1995년 초 이래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와 금 가격의 움직임이다. 불확실성지수는 미국 언론 기사에 경제, 정책, 그리고 불확실성 관련된 단어가 많이 검색될수록 높아지게 고안되었다.
금 가격은 대체로 불확실성지수가 높은 수준에 있거나 상승 추세인 경우 올랐는데 최근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슈의 성격상 지수가 당분간 매우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높은 불확실성은 향후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예상된다.
결론으로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조정,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금이 안전자산으로 불리지만 가격 변동성은 주식과 유사할 정도로 높으니 주력 투자자산이 아닌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겠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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