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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저점?” 마통 열고 주식 산다

입력 2025-05-01 10:44   수정 2025-05-01 10:46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조 7000억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안으로 인한 ‘저가 매수’ 수요가 늘어나면서 1조 원 넘는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다 강남 3구의 토지거래허가제 일시 해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도 확대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42조 3253억 원으로 전달보다 3조 7742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4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 7109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 1046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충격 등으로 증시가 출렁이자 ‘지금이 저점’이라는 인식 속에 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주식 투자에 나선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일명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4월 한 달간 주담대 잔액은 588조 3878억 원으로 2조 7073억 원 증가했다. 이는 3월(2조 3198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수치다.

이 같은 주담대 증가에는 지난 3월 시행된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제의 일시 해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당 기간 중 접수된 대출이 실제 실행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이 다시 빠르게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금융당국의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금리 상황에서 신용대출 확대는 가계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연내 대출 관리 강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빚을 내서 투자에 나서는 흐름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며 “당국의 규제 여부에 따라 신용대출 흐름은 다시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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