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쉽네'…멜라니아 코인으로 1380억 챙겼다

입력 2025-05-07 07:43   수정 2025-05-07 07: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을 공개하기 직전, 소수의 투자자가 사전에 코인을 사들여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이었던 지난 1월 19일 밤 멜라니아 여사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 코인($MELANIA) 발매 사실을 공개했다.

FT는 멜라니아 여사가 트루스소셜에 관련 게시물을 올리기 2분여 전부터 일부 투자자가 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자체 분석 결과 "20여개의 디지털 월렛(전자지갑)이 (멜라니아) 코인이 예치돼 있던 암호화폐 시장에서 260만달러(약 36억원)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수 직후 멜라니아 여사가 밈 코인 발매 사실을 알리면서 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소유자들은 즉각 수익 실현에 나섰다. FT는 "이 월렛들은 신속하게 보유 중이던 (멜라니아) 코인 대부분을 털어냈고, 이러한 거래의 81%가 12시간 이내에 이뤄졌다"며 이들이 이러한 수법으로 무려 9960만 달러(약 1380억원)의 횡재를 거뒀다고 추산했다.

예를 들어 공식 발표 64초 전 68만1000달러(약 9억4000만원) 규모의 멜라니아 코인을 사들인 한 디지털 월렛은 이후 24시간에 걸쳐 코인을 되팔아 3900만 달러(약 540억원)를 벌어들였다. 가장 먼저 멜라니아 코인을 산 또 다른 계정은 공식 발표 141초 전에 4만달러(약 5500만원)를 투자해 두 시간 만에 250만달러(약 34억7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다만 밈 코인은 미국 법상 증권으로 간주되지 않는 까닭에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 공개 및 내부 거래 관련 규정을 준수할 필요가 없는 실정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멜라니아 코인은 멜라니아 여사가 2021년 이후 각종 사업에 활용해 온 델라웨어 소재 회사 'MKT 월드'를 통해 판매된다. 다만 MKT 월드가 멜라니아 코인의 발행 주체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 측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한 질의에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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