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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도버 "美 정권 바뀌어도 관세정책 유지…달러 약세는 정상화 과정"

입력 2025-05-07 17:42   수정 2025-05-08 01:38

“미국 민주당이 집권해도 관세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 수석시장전략가(사진)는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좌파 진영도 일부 관세 정책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후폭풍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데 대해 “코로나19 이후 달러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며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도버는 프랭클린템플턴 최고 시장전략가이자 전략연구소장이다. 프랭클린템플턴 전체 투자 전략 등을 수립하는 최고 리더 중 한 명이다. 도버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관세를 비롯해 달러 가치, 매그니피센트7(M7) 투자 전략 등 다양한 의견을 풀어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 싶어 하는 것은 미국 경제 구조 자체의 변화”라며 “미국 경제를 소비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소비 부문이 차지하는데, 소비 비중을 줄이고 생산 비중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도버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 타깃으로 중국을 조준한 것과 관련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소비 비중이 작고 수출 중심”이라며 “달러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높고, 중국의 과도한 수출이 세계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구조적 변화는 일어날 일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빠르게, 한꺼번에 몰고 온 것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도버는 “한국을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내) 없다”며 중국과는 근본적으로 무역 협상 시작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한국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해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는 가운데 수출 의존적 경제 구조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미국 행정부가 유지해온 강달러 정책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선 “경제팀 일부는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달러는 과대평가돼 있다”며 “달러 가치가 현재보다 10~20%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버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M7 비중이 너무 높다”며 “미국 시장에 계속 투자하되 종목을 다양하게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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