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비용 절감이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맨 지 오래다.
주요 기업들이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 정도로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소모품이나 복지 등에 지출되는 ‘간접구매’ 비용 절감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나아질 기미 없는 경기…기업 41% “판관비 등 비용 절감 예정”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경기는 둔화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더디고, 연내 금리 인하폭이 재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가중되는 중이다.
이에 주요 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까지 성장보다는 긴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대 기업 15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약 41%가 “판관비 및 운영비 등 비용 절감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조기업·금융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상당수의 주요 기업이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증대 목적의 TF를 꾸려서, 기업 내 ‘눈 먼 돈’을 찾아내서 지출을 줄이는 중이다.
숨은 지출 찾아내는 간접구매 비용 최적화 ‘급부상’
이러한 가운데 최근 들어 ‘간접구매’ 비용 절감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간접구매란 사무기기, IT 장비, 소모품, 복리후생 서비스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분야다.
원자재나 부품 등 직접구매 비용은 제품 제조와 직결되기도 하거니와, 원자재 가격 이슈나 시황 등 거시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업이 쉽게 손대기 어렵다.
간접구매의 경우 내부 통제 시스템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비교적 쉽게 비용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간접구매비 절감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간접구매 관리 솔루션이 흥행하고 있다. 쿠파(Coupa), SAP 아리바(Ariba), 재거(Jaggaer) 등이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지출 통합관리, 입찰 자동화, 공급사 평가, ESG 연계 구매 전략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업무마켓9’ 등 간접구매 비용 절감 솔루션에 재계 주목
국내에서도 간접구매 솔루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캐스팅엔의 '업무마켓9'이 꼽힌다.
업무마켓9은 국내 최초의 마켓형 간접구매 통합 관리 AI 솔루션으로, 기업이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클릭 몇 번으로 구매하고, 동시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서 구매 내역과 비용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무마켓9은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비효율적 지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기업이 미처 알지 못한 채 ‘새고 있던 비용’을 데이터 기반으로 찾아낸다. 여기에 간접구매 및 비용 절감 전문가들이 밀착 컨설팅까지 제공해 바로 도입 가능한 비용 절감 전략을 제시한다.
업무마켓9의 비용 절감 솔루션은 무작정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숨은 비용’을 찾아내서 전략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복리후생 등 간접구매비가 줄어들면 임직원이 예산이 삭감된다고 여겨 불안해하거나 기업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은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업무마켓9을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 8%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캐스팅엔은 최근 3년간 연 매출 95%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빠른 시장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SDS 자회사 엠로, 웹케시 그룹 계열사 비즈플레이 등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 출신이자 구매전문가협회 부회장인 이교원 업무마켓9 부사장은 “간접구매 영역은 경영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비용 지출의 사각지대’였다”면서 “간접구매 영역을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근 글로벌 스탠다드로 점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biz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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