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한국GM 등은 8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미국산 제품의 한국 시장 판매 확대를 지원하는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체결식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제임스 김 암참 회장,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헤일리 선드 주한 미국대사관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암참이 주도하는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은 자동차와 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산 제품의 한국 조달을 확대해 한·미 통상 균형과 무역 증진,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 규모는 347억달러(약 48조원)에 달한 데 비해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21억달러(약 3조원)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불공정 무역 관행을 언급하며 “엄청난 무역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다”고 했다. 2월엔 “미국 차를 사지 않으면서 미국에 차만 파는 나라”라고 한국을 비판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기업의 임원용·업무용 차량 구매 시 미국산 차량도 검토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미국산 차량과 관련한 규제 해소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배출가스 등 환경 및 안전 규제를 비롯해 미국이 요구해 온 비관세장벽 문제 해결에 협조하는 차원이다. 한국GM 등은 국내에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오는 15~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앞두고 양국 경제계가 균형 있는 통상 환경 조성을 위한 민간 차원의 협력 의지를 담아 마련했다. 최 회장은 “한·미 경제계가 함께 실질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한·미 무역관계의 균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양국 정부 간 통상 협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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