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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손호준이 전하는 권력의 정의 [종합]

입력 2025-05-13 17:17   수정 2025-05-13 17:18



연극 '킬링시저'를 통해 재회한 배우 유승호, 손호준, 양지원이 특급 호흡 펼치며 권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1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 연극 '킬링시저' 프레스콜에서 유승호, 손호준, 양지원은 서로 "전작 '앤젤스 인 아메리카'를 한 후 다시 한번 같이 무대에 오르고 싶었다"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뜨겁고 진한 감정을 얻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킬링시저'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원작 '줄리어스 시저'를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시저 암살에 초점을 맞춰 재해석했다. 단순한 고전의 고증이 아닌 이상과 현실, 우정과 배신,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드라마를 밀도 높게 풀어냈다.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이나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전 암살당하는 시저 역에는 김준원과 손호준이 더블 캐스팅됐고, 정치적 야망과 공화국 수호의 명분 속에 갈등하는 카시우스 안토니우스 역에는 양지원, 공화국의 이상을 위해 친구를 배신하는 딜레마 속에 갈등하는 이상주의자 브루터스 역에는 유승호가 출연한다.

유승호는 "하나의 대본으로 60회 이상의 공연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더 색다른 감정이 나올 수 있을까' 쉽게 단정 지었는데 하면 할 수록 제가 생각도 못 했던 감정과 재밌는 장면이 나오더라. 그게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졌다"면서 연극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도 대본에 관해 얘기를 하며 재밌고 완성도 높은 연극을 만들기 위해 대화하고 있다"며 "힘들거나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지금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공연하며 수정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호는 또 "원래 무대 공포증이 심했는데, ('엔젤스 인 아메리카' 이후) 다시 함께 합을 맞춰 작품을 하고 싶더라"라며 "한 번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멋있게 잘해서 다시 선보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손호준은 "드라마, 영화에서 하는 연기는 '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 연극은 그럴 수 없다는 게 긴장되고 더 연습하게 만드는 거 같다. 그러면서 제가 성장해 가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극은 관객들과 한 공간에서 호흡하는 게 매력인데, 매일매일 새로운 느낌과 장면으로 만들어가는 매력이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또 유승호에 대해 "저도 무대공포증이 있고, 같이 떨고, 청심환도 먹고, 기도도 하고 그랬다"며 "그렇게 힘들고 '못하겠다'고 하는데, 끝나고 나면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양지원도 "호준 형, 승호랑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다"며 "처음엔 '죽어도 다신 안 하겠다'더니, 갑자기 '무대가 그립다'고 하더라. 그래서 '진심이냐'라고 했는데, '뜨겁게 도전해보고 싶다'고 해서 오세혁 작가님에게 연락을 드렸고, '뜨거운 연출이 있다'고 하셔서 연출님의 작품을 보러 갔고, '이분이랑은 무조건해야겠다' 마음먹게 됐다"고 했다.

이후 "승호에게도 같이 보자고 했고, 승호도 보더니 '미쳤다'고 해서 바로 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또 "손호준 선배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선배와 더블을 하고 싶다'고 해서 김준원 선배께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해주시겠다고 하더라"며 "상업 프로덕션에서 이런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고, 지금 시대에 좋은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호준은 더블 캐스팅에 대해 "연극을 하면서 배우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같은 역할을 다른 사람이 표현할 때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했고, 다행히 김준원 선배가 함께해주셔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시저의 모습을 찾아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한 시저와 선배님의 시저를 다르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중간중간에 나온 표현에 있어서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달리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김준원은 "저희의 시저가 아주 다르다"며 "많이들 찾아와 주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 연출도 "완전히 다르다"며 "시저라는 인물을 누가 맡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두 분이 각기 다른 색깔로 연습 초반부터 느낌이 왔다"며 "손호준 배우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느낌이고, 김준원 선배는 묵직하고 둔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컬러가 굉장히 달라서 브루터스 역의 유승호 배우에게도 굉장히 좋은 조합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심에 선 캐릭터가 더블로 됐는데 각기 다른 매력을 주니, 원캐스트의 배우들이 좋은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승호는 전작에서 손호준과 더블 캐스팅돼 한 무대에 서는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유승호는 "너무 잘 맞아서 꼭 같이 연기하고 싶었다"며 "이제 2회차를 연기했지만, 남은 60회차를 더 재밌게 해나갈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손호준은 "유승호 '선배님'이 워낙 잘하셔서 꼭 같이 해보고 싶었고, 선배님 공연에도 많이 보러 갔다"며 "그리고 이번 작품에선 선배님이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서 저도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너무 즐겁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양지원도 "유승호 '선배님'이 인성이 뛰어나다고 소문이 나지 않았느냐"며 "제가 뭐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연기에 진심인데, 이전엔 첫 무대라 미숙함은 있을지언정 연기적으로는 저도 많이 배웠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소통하면서 매일 감탄하고 놀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호에게 '나 잘하고 있냐'고 전화가 왔는데, '매일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제 그만 겸손했으면 한다. 내공과 깊이감이 엄청나다. 정말 멋지다"고 치켜 세워 웃음을 자아냈다.

'킬링시저'는 원작과는 다르게 시저 암살로 시작되는 작품의 도입부부터, 자신을 해방자들이라 지칭하지만, 권력에 대한 야욕과 암투로 무너져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그려냈다. 무대는 마치 로마 공화정을 연상시키는 원형 입체 무대로 제작되어, 관객을 마치 군중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무대 위 7명의 코러스는 장면마다 다양한 인물과 상황과 상징을 넘나들며 90분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는 극적 흐름을 이끈다.

공교롭게도 조기 대선 시국에서 권력의 정의에 대해 말하는 '킬링시저'의 메시지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정 연출은 "사회적 메시지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맞물려 여러 생각이 들더라"며 "작품을 준비하고, 무대가 올라간 지금도 계속 생각이 바뀌고, 마음도 바뀌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결국 끝없이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저항인거 같다"며 "연극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혁 작가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아무도 매장되지 않는 들판이란 없다'는 시를 계속 봤다"며 "아무리 아름다운 들판과 성이 있더라도, 그 아래에는 역사 속에 잊힌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권력이라는 건 그걸 발휘할 수 있도록 수많은 사람이 힘을 주는 건데, 그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그 힘을 유지하려고만 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그런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해 몸을 던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했다. 그 두 가지를 생각하며 각색했다"고 말했다.

한편 '킬링시저'는 오는 7월 20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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