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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팀코리아 '기술 자립' 나선다

입력 2025-05-13 17:58   수정 2025-05-20 16:23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형 원자력발전소 원천기술 개발에 나섰다. ‘탈원전’ 정책으로 2019년 중단된 새 원자로 노형 개발을 6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대형 원전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원전 수출 시 ‘팀코리아’의 수익금 분배 비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3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 품질기술본부는 최근 새 대형 원전의 ‘개념 개발’에 들어갔다. 원자로 노형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원자로의 설계 방식과 구조를 말한다. 개념 개발에 나섰다는 것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원자로 노형을 만들어보겠다는 뜻이다.

한국은 1990년대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현 웨스팅하우스)에서 원천기술을 도입해 2세대 경수로인 OPR1000을 만들었다. 현재 주력 모델은 이를 발전시킨 3세대 경수로 APR1400이다. 수출 본계약을 앞둔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APR1400에서 용량만 줄인 APR1000이다. 이번에 아예 한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3.5세대’ 경수로를 새로 설계해 국내외 원전 건설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미국식 원자로 핵증기 공급 계통(NSSS) 설계도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자동차로 치면 그랜저를 페이스리프트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네시스로 넘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수원은 당초 이 같은 계획이 담긴 아이파워(I-Power) 프로젝트를 2016년 시작했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2019년 중단됐다. 그사이 미국(AP1000), 프랑스(EPR2)의 경쟁 노형은 안정성과 경제성을 꾸준히 개선했다.

이번 개념 개발에는 1년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개념설계, 기본설계, 표준설계 등의 상세 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과거에는 10년 정도 걸렸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한수원 설명이다.

예산은 기본설계 단계에서 사업비를 추산해 2000억원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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