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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까지 갈지도"…영국·프랑스에서 물놀이 했다가 '공포'

입력 2025-05-14 08:46   수정 2025-05-14 09:49



유럽 유명 휴양지를 중심으로 민물 달팽이 기생충이 확산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기생충을 갖고 귀국한 영국 여행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전문가들이 민물 달팽이에 서식하지만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기생충이 유럽 인기 휴양지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도 "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 코르시카 섬의 강과 호수에서 달팽이를 매개로 한 치명적인 감염병인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이 확산되고 있다"며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주혈흡충증은 '달팽이 열'(Snail Fever) 혹은 '빌하르지아'(Bilharzia)로 불리며, 기생충에 감염된 달팽이가 서식하는 민물에서 수영하거나 목욕할 때 감염된다. 본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국한돼 발생하던 열대성 질환이었지만, 최근엔 세네갈 등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여행객들을 통해 유럽까지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일부 지역 등 유럽의 인기 휴양지의 담수호와 강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달팽이에 기생하던 주혈흡충은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수천 개의 알을 낳는데, 이 알이 몸 전체로 퍼져서 중요한 장기를 감염시킨다. 발열, 발진, 기침, 설사, 근육 및 관절 통증,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불임과 실명은 물론 심각한 장기 손상, 방광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2022년 영국에서 123건의 사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기록된 수치의 두 배 이상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기록된 수치의 거의 세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1년에 2억 5천만 명 이상이 달팽이열에 걸렸으며, 이 중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달팽이열은 합병증으로 매년 1만2000명을 죽게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흡충 달팽이 자원 부문 수석 연구원인 보니 웹스터는 이 기생충이 아프리카 여행자들을 통해 유럽에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래프를 통해 말했다.

웹스터는 "달팽이 한 마리가 감염되면, 달팽이 전체가 감염되고, 그 달팽이 전체가 다시 인간 전체가 감염된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고 벌레가 서식하기에 더 적합한 상황이 벌어지고, 관광객들로 인해 벌레가 많이 유입되면서 유럽 대륙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감염 징후가 나타나거나 기생충이 발견된 지역에 있던 사람은 전문의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깨끗한 물에서 물놀이하고, 바다나 염소 처리된 수영장에서는 기생충이 생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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