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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에 꽂히고 접시에 반하다

입력 2025-05-15 17:07   수정 2025-05-16 02:07

“바스키아 하나 주세요.” “잭슨 폴록이랑 루이스 부르주아 주세요.”

지난 7일 프리즈 뉴욕 2025가 열린 미국 허드슨 야드의 ‘더 셰드’. 오전 11시 아트페어의 VIP 입장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2층 한 코너로 달려가 줄을 서서 웅성대기 시작했다.

이곳은 갤러리 부스가 아니다. 유명 아티스트 50여 명의 작품이 그려진 본차이나 접시를 한정 판매하는 ‘아티스트 플레이트 프로젝트’(아래 사진) 전시 및 판매 공간이다. 벽면에 전시된 접시는 한 작가당 250개만 제작돼 개당 250달러에 판매되는데, 수익금은 뉴욕의 노숙자와 저소득층 주민을 위한 구호 활동에 쓰인다. 2020년 큐레이터인 미셸 헬먼이 공동 창립한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7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150명 넘는 유명 예술가와 협업했는데, 2023년 프리즈 뉴욕과 손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알렉산더 칼더, 아모아코 보아포, 세실리 브라운, 신디 셔먼, KAWS, 키스 해링, 로버트 인디애나, 무라카미 다카시 등 미술 시장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작가가 대거 참여했다. 접시 한 장만 구매해도 100명 이상의 노숙자와 굶주리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뉴요커 사이에선 “프리즈 뉴욕에 가면 가장 먼저 접시부터 사자”는 말이 돈다고.

뉴욕시에는 매일 밤 4만300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약 12만5000명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 헬먼은 “가장 상업적인 아트페어 이벤트가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을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뉴욕 아트위크에서 뉴요커를 매료시킨 또 하나의 장면이 있다. 명작 중의 명작만 모아 유럽박물관연합이 주최하는 최고 수준 아트페어 테파프 뉴욕의 ‘굴 까주는 사람들’(위 사진)이다. 통상 아트페어에선 VIP 프리뷰가 시작되는 첫날 샴페인 하우스의 다양한 샴페인이 제공되는데, 8일 테파프 뉴욕이 열린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선 관람객 사이에서 두 개의 양동이를 든 사람들이 부지런히 생굴을 까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서비스를 제공한 곳은 뉴욕에 본사를 둔 부티크 굴 케이터링 전문 회사 레드오이스터다. 이날 만난 한 오이스터테이너는 “가장 신선한 상태의 굴을 바로 껍질을 벗겨 하나씩 제공할 때마다 특별한 음식을 서빙하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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