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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절상'에 베팅…환율 1300원대로 급락 [영상]

입력 2025-05-15 17:52   수정 2025-05-16 01:58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원화 가치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급락했다. 양국 간 통화 협상 결과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외환시장은 널뛰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70전 내린 1394원5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0일(1390원90전) 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원30전 내린 1410원90전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점심 한때 1391원50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방향을 틀어 1400원을 돌파하더니 장 마감 한 시간여를 앞두고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 환율 변동폭은 19원40전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은 10거래일 만에 48원10전 급락했다.

환율 변동폭을 키운 건 미국과 한국 정부가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외환시장 운영 원칙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이 출렁이자 미국 정부는 원화 절상 압력과 관련한 논의는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양국이 환율 관련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원화 절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바꿔 이례적인 수준으로 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 간접적으로 원화 강세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아시아 통화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4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0위안대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30분 기준 100.71을 기록했다. 전날 101.13을 찍은 뒤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통화는 이달 초 미국과 대만 정부가 환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도 일제히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하방 요인이 맞물려 방향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에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원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 향후 국내 경기 침체 가능성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거론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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