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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건물 냅둘 수도 없고…경찰서 임시청사 월세 4.5억

입력 2025-05-15 18:22   수정 2025-05-15 18:23



서울 시내 경찰서가 건물 노후화에 따라 속속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임시 거처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관내 목 좋은 곳의 대형 오피스의 경우 임차료 부담이 만만찮은 데다 문화재 출토, 기존 임차인과의 갈등으로 경찰이 애를 먹고 있다.

1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관내 31개 경찰서 중 임시청사를 둔 곳은 △혜화서 △서대문서 △종로서 △중부서 △구로서 △종암서 △방배서 등 총 7곳이다. 임차료가 가장 비싼 임시청사는 서대문서와 종로서로 각각 매달 임차료로 4억58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하나투어빌딩에 입주한 종로서는 주변 건물 임차료 상승에 맞춰 올해부터 월 1300만원을 더 지급하기로 건물주와 계약을 맺었다. 혜화서도 비슷한 이유로 올해부터 800만원 오른 3억1800만원을 월 임대료로 내고 있다.

경찰서 임시청사는 관내에 있는 대형 건물이어야 하는 데다 대로변에 위치해 접근성 좋아야 한다. 마땅한 건물을 고르기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부서는 남대문서 관할 지역인 중구 회현동1가 AK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임차료는 월 4억5300만원이다.

문화재 출토는 경찰서 신축의 복병이다. 종로서는 지난해 신청사 공사 과정에서 옛 집터·고분·건물터 등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있는 지층을 발견해 공사를 중단했다 4개월만에 재개됐다. 당초 올해 새 청사로 돌아가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준공 시점은 내년 10월로 미뤄졌다. 4대문 안에 있는 서대문서·혜화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어진 지 40년 가까이 된 다른 경찰서들도 줄줄이 청사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용산서는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무리하면 임시청사 부지를 물색할 방침이다.

송파서·동작서도 청사 재건축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이 경찰서들은 기존 임차인들과의 갈등도 해결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부서는 임시청사 입주를 앞두고 기존 임차인과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3월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레스케이프호텔 측이 건물주를 상대로 ‘우리와 협의 없이 경찰서가 들어와선 안 된다’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원은 당시 가처분을 기각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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