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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전쟁, 21년 동안 계속할 수 있어"

입력 2025-05-17 11:29   수정 2025-05-17 11:30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성사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면 회담이 러시아의 장기전 협박으로 끝났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협상장에서 "러시아는 영원히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전했다

메딘스키는 1700년부터 1721년까지 21년간 지속된 스웨덴과의 북방 전쟁을 언급, "우리는 21년 동안 싸웠다. 당신들은 얼마나 싸울 준비가 돼 있냐"며 "아마도 이 테이블에 있는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잃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북방전쟁 당시 러시아 황제였던 표트르 대제는 스웨덴과 전쟁 끝에 승리를 거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과거 자신을 표트르 대제에 비유한 적이 있는 만큼, 메딘스키의 발언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점령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을 러시아에 넘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반발하자 러시아 대표단은 "다음번에는 (점령지가) 5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3년 만에 성사된 대면 회담은 험악한 분위기에서 90분 만에 끝났다. 양측은 2000명 규모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했지만, 그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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