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건물 일부를 무너뜨리며 확산하고 있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일부 구획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무너졌다. 소방대원이 공장 내부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지만, 미리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확산을 막고 있지만, 이미 공장 내부에서 다른 동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레이싱용 타이어 등 특수 타이어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그런 만큼 특수 타이어 재료인 생고무 20t과 각종 화학약품이 적재되어 있어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황이다.
화재가 처음 발생한 장소도 타이어 원료를 쌓아두고 1차 배합하는 곳이다. 고무에 불이 붙으면 소방용수로 꺼지지 않아 흙을 덮거나 모두 불에 태워 끄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일부 동은 굴착기로 건물을 무너뜨린 뒤 진화하기로 했다. 소방 당국은 이러한 과정이 최소 수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에는 화재 진압에 사흘이 걸렸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공장 내부가 좁고 고무에 붙은 불을 진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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