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의 심장 건강 진단을 혁신적으로 바꾼 AI 기술이 한국에 상륙했다.
홍콩 본사의 애니웨어(ANIWARE)는 반려동물 전용 AI 심전도 분석 플랫폼 ‘카디오버드(CardioBird)’를 한국 시장에 도입하며, 자회사 ‘ANIWARE Korea’를 출범시켰다. 서울을 중심으로 현지 병원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며, 국내 주요 수의대 및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검증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디오버드는 손바닥 크기의 무선 ECG 기기로부터 30초간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클라우드 기반 AI가 분석해 5~10분 안에 전문 진단 보고서를 제공한다. 부정맥 감지, 파형 해석, 잠재 위험 요인 분석, 권장 조치까지 포함된 이 보고서는 숙련된 전문의가 부족한 1차 진료 현장에서 정밀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초보자도 1분 안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며, 사용 병원은 별도의 장비 비용 없이 월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애니웨어는 미국 NIH(국립보건원) 생의학 연구원 출신이자 실리콘밸리 임원이었던 조 맥(Joe Mak)이 창업했다. 고양이를 심장질환으로 잃은 개인적 경험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당시 그는 기존 수의학 장비 대부분이 인간용 기술을 동물에 억지로 적용한 비효율적인 구조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동물을 위한 진단 도구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조 맥은 그렇게 AI와 IoT를 기반으로 수의학적 현실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카디오버드다.
애니웨어는 현재 홍콩, 한국,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등 1,000개 이상의 동물병원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확장보다 ‘깊이’를 중시하는 전략에 따라, 아시아권 내 심장질환 진단 격차를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심장병은 반려동물 사망 원인 1위인데다 마취 관련 리스크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AI를 이용한 진단이 더 없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니웨어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매달 7,000건 이상의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0만 건이 넘는 주석 기반 ECG 데이터셋을 축적했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셋을 활용해 애니웨어의 AI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학습·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단순한 자동 분석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여 수의학적 판단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애니웨어는 한국에서 10% 수준의 시장 도입률을 기록 중이며, 서울을 중심으로 병원 네트워크와 현지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의료 환경에서 AI 진단 기술이 점차 신뢰를 얻으며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도입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맥 애니웨어 창업자는 “우리는 AI와 IoT 기술을 통해 반려동물의 생명 보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수의사와의 협력, 실시간 임상 데이터를 통한 피드백, AI 시스템 간 순환 학습 모델이 결합된 카디오버드는 동물 진료의 정확성을 높이고 전문가의 부족한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의 동물 진료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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