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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원 웃돈 거래…'대학축제 암표' 기승

입력 2025-05-21 17:50   수정 2025-05-22 00:42

5월 대학 축제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축제 기간 열리는 대규모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람 인원이 한정된 데다 인기 아이돌 공연을 보려는 외부인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티켓에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21일 연세대에 따르면 응원단은 학교 축제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카라카)의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암행어사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응원단원이 구매자로 위장해 암표 판매자로 나선 재학생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이름·전화번호 등을 확보하고, 당첨자 정보와 대조해 해당 티켓을 무효로 처리한다.

이처럼 암표 거래가 성행하는 것은 유명 가수들이 행사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24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라카 출연진은 행사 당일까지 비공개지만, 매년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엔 에스파, (여자)아이들, 태양 등이 공연해 화제를 모았다.

축제를 개최하는 응원단도 암표를 막기 위해 작년부터 실물 티켓 대신 당첨자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모바일 티켓을 전송하고 행사장 입장 시 해당 티켓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자 올 들어 공기계(별도 스마트폰)까지 동원하는 신종 수법이 등장했다. 판매자의 카카오톡 계정을 공기계에 일시적으로 옮긴 뒤 이를 구매자에게 넘겨 입장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입장 시 신분 확인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판매자 신분증까지 빌려주기도 한다.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엔 암표 거래글(사진)이 이달 들어 500개 이상 게재됐다. 시세는 정가(1만7000원)의 12~18배에 달하는 20만~3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연세대 재학생 신모씨(24)는 “일부의 도덕적 해이로 정말 가고 싶은 사람은 정작 티켓을 못 구하는 현실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대학 축제 암표 거래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근마켓, 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외부인을 상대로 한 재판매도 적지 않다. 중앙대 축제기획단은 13일 “아티스트 라인업 공개 이후 불법 티켓 거래와 학생증 등 개인정보 양도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암표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응원단 역시 암표 거래를 적발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단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단속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경범죄처벌법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암표 거래만 처벌할 수 있고, 공연법 역시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상습 재판매만 형사 처벌한다.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는 “대학가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암표 거래는 실질적으로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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