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술주의 강세도 계속됐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비에이치아이가 각각 6.27%, 5.4% 올랐다. 한전KPS(8.21%), 한전기술(5.9%), 한국전력(3.37%)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전주가 포함된 KRX 유틸리티와 건설지수는 최근 1개월간 각각 18.4%, 17.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24% 오르는 데 그쳤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씨에스윈드(-12.75%), 한화솔루션(-11.26%), OCI홀딩스(-3.85%) 등 주요 태양광·풍력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안이 하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면서 신재생에너지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 법안은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탄소 무배출 전력 생산업체의 혜택 폐지 시점을 앞당기는 내용인데, 여기서도 원자력은 예외 조항이 추가되며 쏙 빠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선런과 솔라엣지가 각각 37.05%, 24.67% 폭락한 반면 SMR주 뉴스케일파워는 6.07% 올랐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원자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의 원전 건설 과정에서 적기 시공 능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맥쿼리증권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등으로 원전 르네상스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당분간 미국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스페인 정전 사태를 계기로 전력망에 부담을 주는 ‘간헐성’ 문제가 불거졌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에너지 믹스(다양성)가 중요한 만큼 신재생 프로젝트가 이어지겠지만 원전 중심의 큰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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