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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폰 서버·국무회의 CCTV 확보한 경찰, 계엄수사 전환점

입력 2025-05-26 17:09   수정 2025-05-26 17:11

경찰 특별수사단이 비화폰 서버와 국무회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비상계엄 수사가 전환점을 맞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증거인멸 등 추가 혐의로 수사 범위가 넓어질지, 그동안 지연됐던 ‘비상계엄 국무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최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비화폰 서버 기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과 관련된 사용자 정보가 원격 삭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삭제가 이뤄진 시점은 비상계엄 사태 3일 뒤인 12월 6일로 전해졌다. 당시 홍 전 차장은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방첩사령부로부터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김 전 청장을 비롯해 조지호 경찰청장,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등 3명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압수하기도 했다. 조 청장과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사태까지 경호처로부터 비화폰을 지급 받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압수한 휴대전화는 비화폰이 아니었다.

이에 경찰은 경호처가 세 사람의 비화폰 사용자 정보를 원격 삭제한 만큼 증거인멸 정황이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원격삭제 배후에 윤 전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경호처 김성훈 차장이나 윤 전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회의장(대접견실) 내부와 대통령 집무실 복도 CCTV 영상도 새로운 변수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무회의 핵심 각료 3명은 5개월 전 내란 혐의로 입건됐지만 수사에 진척은 없었다.

CCTV 등 물증 확보가 막힌 상황에서 세 사람 모두 계엄을 강하게 만류했거나 반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유지했다. 결국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이들 세 사람의 진술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날 이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검찰 송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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