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수출로 지난해 7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실리콘투는 새로운 K컬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설립됐다. 화장품뿐 아니라 음식과 노래까지 K컬처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실리콘투의 김성운 대표는 “해외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화장품업계의 쿠팡 같은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21년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8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915억원, 영업이익 1376억원으로 각각 428%, 1464%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457억원(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 영업이익 477억원(62.1% 증가)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이다.
김 대표는 “해외 물류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스토리 중심의 미디어 마케팅 등을 펼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마케팅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다양한 중소 K뷰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K뷰티의 인기 비결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한국 문화 호감도 상승이다. 김 대표는 “한국 화장품 가격대는 보통 15~25달러인데 품질은 프랑스 고가 브랜드만큼 뛰어나다”며 “미국의 관세 영향에서도 사실상 자유롭다”고 했다. 15달러짜리 화장품에 10% 관세를 매긴다고 해도 17달러 수준이 된다는 얘기다. 다른 나라 화장품보다 여전히 싸기 때문에 성능과 이미지가 좋은 K뷰티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아이돌 굿즈 상품 등의 연매출은 각 100억원대지만 사업 확장성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K푸드, K팝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2020년 K뷰티업계 최초로 물류센터 무인운반차량(AGV)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스마트팩토리를 고도화하고 물류센터를 확장할 방침이다.
성남=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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