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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최근 원화 강세는 비정상의 정상화"

입력 2025-05-29 18:08   수정 2025-05-30 02:3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2년 전과 비교해 우리가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룸(여유)이 굉장히 커졌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하는 것에 대해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에 주는 영향은 한·미 금리차에서 기계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시장 기대, 달러 자체의 트렌드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코로나19 사태 직후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당시에는 한은도 한·미 금리 차를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따라 올려야 했지만, 지금은 한은이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을 더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환율이 움직이는 것은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요인”이라며 “미국 예산안과 관련해 미국 재정적자가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 장기채 금리와 환율이 변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환율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절하되는 과정이 지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라든지 가계부채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해 이 총재는 “원화는 지난 6개월 동안 경제 여건에 비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굉장히 많이 절하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더 많이 내려온 것은 비정상화의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한·미 간 환율 협상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회의했다는 것 자체가 시장 투자자의 기대심리를 변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자본 이동을 수반한 것이 아니고 기대에 따라 변화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전 내린 1375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38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오전 한때 1385원을 돌파했지만 금통위 금리 인하 결정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바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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