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권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필품 구매가 어렵고, 공터에 쌓인 쓰레기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달섬’에 거주 중인 A씨는 “텅텅 빈 상가와 달리 오피스텔 입주민은 늘었지만, 교통·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1일 찾은 반달섬과 시흥시 ‘거북섬’은 대체로 한적한 분위기였다. 섬 내부를 기준으로 1층 상가 10곳 중 1~2곳 정도만 입실을 마친 상태였다. 그마저도 100% 영업 중인 것은 아니었다. 놀러 온 듯한 외지인보다 편한 옷차림으로 주말을 즐기고 있는 사람과 더 많이 마주쳤다. 관광·휴양 기능을 갖춘 복합산업단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바다거북 모양의 거북섬에는 주로 상가와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이, 그 주위로는 아파트 단지와 주상복합 형태의 오피스텔 등이 조성됐다. 거북섬 상가 미분양률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가 대부분이 ‘공실’ 상태였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식당과 카페 위주로 관광객이 찾았다.
다른 상업용 부동산의 상황도 비슷하다. 거북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B씨는 “오피스텔 분양률이 10%대에 불과하다”며 “미분양 문제로 아직 착공조차 못 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신탁사 관계자에 따르면 호텔로 운영되고 있는 생활숙박시설의 미분양률은 40~50% 수준이다. 운영 실적이 좋지 않아 자금(신탁계정대)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는 상황이 다르다. 대부분 공급 물량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편의점, 화원, 학원 등 대로변 상가도 원활하게 운영되는 모양새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흥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월 기준 28가구에 불과했다. 시화나래초교, 중학교와 맞붙어 있는 ‘시흥금강 펜테리움 오션베이아파트’(930가구, 2023년 준공) 전용면적 84㎡는 3월 6일 5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됐다. 최고가인 5억9000만원(작년 7월, 25층)보단 낮지만, 최근 3개월 새 정왕동에서 거래된 단지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형마트, 대중교통 등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시화MTV 산업단지 ‘직주근접’과 영구 바다 조망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달섬 지역도 섬 내·외부로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산업단지와 반달섬 사이에 있는 지역은 1층 상가 10곳 중 9곳 정도 영업 중이었다. 편의점, 카페 등 손님도 적지 않았다.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집을 알아보러 온 부부가 상담받고 있었다. C공인 관계자는 “1층 상가는 거의 다 찼고 2, 3층은 아직 비어있는 곳이 많아 공실률은 50% 수준으로 보인다”며 “의료시설이 없었는데 최근 한방병원과 약국이 문을 열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반달섬 내부는 거북섬과 마찬가지로 공실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편의점 2곳과 통닭, 조개구이 등 음식점이 영업 중이긴 했지만 1층 상가 기준 90%가량 공실 상태였다. 개발되지 않은 공터에는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 일회용 음료 컵, 배달 음식 쓰레기 등이 뒤섞여 악취를 내뿜었다.

반달섬의 또 다른 문제는 교통·주차 인프라 부족이다. 안산 500번 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 똑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배차 간격, 탑승 대기시간 등의 문제로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게 거주민의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가용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차장 부족으로 자동차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편도 3차선 도로는 고작 1개 차선만 이용할 수 있었다.
주변 공단에서 일하는 A씨는 “주차대수가 실당 0.3~0.5대에 불과해 일대 교통혼잡이 심해지고 있다”며 “공원 내 주차장을 개방하고 대중교통 노선을 늘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시설, 대형 마트 등 생활 인프라도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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