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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 자동차 수출 32% 급감

입력 2025-06-01 18:11   수정 2025-06-09 15:37

한국의 수출이 지난달 ‘트럼프 관세전쟁’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8% 넘게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액이 57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대미(對美) 수출이 101억달러, 대중(對中) 수출이 104억달러로 각각 8.1%, 8.4% 줄었다. 특히 관세전쟁의 진원지인 미국 수출은 4월 6.8% 감소한 데 이어 5월 8.1% 줄어들며 감소폭이 커졌다.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32% 급감한 영향이다. 미국이 지난달 3일부터 자동차에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많다.

그나마 반도체 수출이 5월 기준 사상 최대인 138억달러로 21% 증가해 전체 수출이 급감하는 것을 막았다.
반도체는 선방했지만…對美·對中 수출, 8% 넘게 급감
5월 반도체 수출 21% 늘었지만…中 경기부진에 對中 수출 15%↓
지난달에는 한국 9대 수출 시장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옛 소련 연합(CSI)을 제외한 7개 지역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역 상대국에 매긴 상호관세와 품목관세 여파로 전 세계 교역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세를 부과한 미국(-8.1%)뿐 아니라 한국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도 8.4% 급감한 건 중국의 경기 부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5월 전체 반도체 수출은 21% 늘어났지만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15%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경기 부진으로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줄어들자 아이폰용 고사양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따라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석유제품(-21%)과 일반기계(-14%) 등 중국 시장의 주력 수출 품목 실적도 크게 줄었다. 3대 수출 시장인 아세안 수출 역시 100억달러로 1.3% 감소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관세 전쟁 충격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품목관세 부과 첫 달인 4월 20%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는 32%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미국이 3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한 대미 철강 수출도 5월 한 달 동안 21% 감소했다.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대체 시장인 대만과 베트남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25일 대만과 아세안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각각 50%, 47% 급증했다. 대만은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수입해 주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한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제조 공장이 있는 베트남은 한국에서 수입한 반도체로 스마트폰을 만들어 미국 등 전 세계에 수출한다.

문제는 대만과 베트남이 미국으로부터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32%와 46%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는 점이다. 다음달 8일부터 미국이 예고한 대로 국가별 상호관세가 적용되면 대만과 베트남산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줄어들어 한국 반도체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5월 69억달러 흑자로 작년 동기보다 흑자 규모가 29억달러 커졌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대훈/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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