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육청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보수 성향 극우단체 ‘리박스쿨’(한국늘봄교육연합회)이 초등학교에 늘봄 프로그램을 공급한 것과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교육청은 이번 사안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교육적 공간인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한 사건으로 간주,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 협력해 ‘두근 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등 늘봄 프로그램을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공립초등학교의 늘봄 프로그램은 △교육청 자체 강사 제공 △대학과의 협약 프로그램 △지역기관 공급 △교육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 공모 선정 기관 공급 △학교 위탁 운영 등 다섯 가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가 된 ‘리박스쿨’ 프로그램은 이 중 교육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모·선정한 기관인 서울교대가 공급한 프로그램이다. ‘리박스쿨’ 대표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협력을 제안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교육청은 교육부 조사와는 별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즉각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신속히 마련해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늘봄 프로그램 현황을 전수 조사하고 프로그램 내용 및 운영과 관련된 민원 여부를 조사해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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