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 종료 시각은 오후 8시다. 본투표는 사전투표 때와는 달리 유권자들의 주민등록지에서만 가능하다. 투표 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8시 10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JTBC는 이번 대선 출구조사는 하지 않는다. 출구조사 대상은 선거 당일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명이다. 역대 대선에서는 총 9번의 출구조사가 진행됐는데, 이 중 8번 실제 당선인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개표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오후 8시 30~40분께 시작된다.
이날 선출되는 새 대통령은 '성장 절벽'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어깨에 짊어지고 출발한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여파에 따른 내수 부진에 미국발(發) 관세 충격까지 본격화하면서 한국 경제 성장 엔진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확 낮추기도 했다. 따라서 차기 정부의 1순위 국정 과제는 '경제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극도로 어수선해진 정국을 안정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떠안고 첫발을 뗀다. 특히 기성 정치권의 극심한 양극화 속에서 일반 국민까지 정치를 두고 분열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이를 수습하기 위한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강하게 요구된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1강' 구도 속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추격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제3당 후보로서 약진하는 양상이 그려졌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전날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유권자를 만났고, 이준석 후보는 대구에서 밤샘 유세에 나서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를 점치기도 했으나, 이준석 후보가 거듭 완주 의지를 내비치면서 불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당선인 윤곽은 자정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개표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10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 유력'이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에서는 개표 8시간이 지난 뒤인 이튿날 오전 2시께가 돼서야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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