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재 아이마켓코리아 대표는 2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핵심 사업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기업에 미국 내 공장 및 물류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현지에서 필요한 설비 부품을 공급하고 완제품을 인근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하는 물류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1997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삼성맨’ 출신이다. 20년 동안 아이마켓코리아의 해외사업, 영업, 경영관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뒤 지난해 말 사장에 올랐다. 회사의 해외 시장 진출 및 현지 법인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가 테일러 테크놀로지파크를 처음 구상한 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시작한 2022년 2월이다. 김 대표는 “처음엔 오스틴시에서 임차해 쓰던 물류센터를 확장하기 위한 구상을 하다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 협력사들을 여럿 봤다”며 “소규모 협력사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미국 진출을 도와 이곳에 한국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테일러시에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자 테일러시 당국은 도로, 상하수도, 용·폐수, 전기, 통신, 가스 등의 인프라 구축 및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제안,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지난해 8월엔 테일러시 의회로부터 종합개발계획 최종 승인을 받았다. 김 대표는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분야 기업이 거점으로 삼기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 테크놀로지파크는 연내 착공해 내년 12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는 산업단지 완공과 동시에 빠르게 입주할 수 있도록 입지 선정부터 최소 3년가량 걸리는 법적·행정적 절차를 대행하는 국내 기업 지원센터를 우선 개설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임대 수익뿐 아니라 입주 기업을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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